“소아과는 문을 닫고, 강남 피부과는 오픈런을 한다.” 생명을 다루는 필수 의료는 가난해지고, 비급여 미용 의료는 돈갈퀴를 긁는 대한민국 의료계의 씁쓸한 순이익 계급도를 파헤칩니다.
의사라고 다 같은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료 과목별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과, 의사가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비급여’ 항목의 비중에 따라 개원의(동네 병원장)들의 수익은 천차만별입니다.
직원 7인 미만의 소규모 개원의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의료계의 씁쓸한 자본주의 현실을 보여주는 진료과별 순이익 계급도를 공개합니다.
1위 그룹: 비급여와 장비빨의 끝판왕 (안과, 피부과/성형외과)
가장 압도적인 수익을 내는 곳은 단연 생명과 직결되지 않은 ‘미용’과 ‘시력 교정’ 분야입니다.
- 안과 (월 추정 순이익 4,000만~6,000만 원): 매출 기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입니다. 백내장 수술, 라식/라섹 등 고가의 비급여 수술이 주를 이룹니다. 단, 수억 원에 달하는 첨단 레이저 장비를 세팅해야 하므로 초기 대출금의 압박이 매우 큽니다.
- 피부과/성형외과 (월 추정 순이익 3,000만~6,000만 원): 진료의 90% 이상이 비급여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어 현금 흐름과 마진율이 가장 좋습니다. 이들은 질병을 치료하기보다 레이저 장비와 시술로 돈을 법니다.
2위 그룹: 폭발하는 수요와 탄탄한 비급여 (정형외과, 치과)
- 정형외과 / 재활의학과 (월 추정 순이익 3,000만~5,000만 원):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거북목, 디스크 등으로 인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비급여 물리치료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단, 물리치료사 등 인건비 지출이 큽니다.
- 치과 (월 추정 순이익 2,000만~4,000만 원): 임플란트, 치아 교정 등 확실한 비급여 캐시카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치기공소 외주비와 비싼 치과 재료비가 마진을 깎아먹습니다.
3위 그룹: 박리다매와 체력전 (내과, 이비인후과)
- 내과 / 이비인후과 (월 추정 순이익 1,500만~2,500만 원): 감기 환자 등 100% 건강보험 적용(급여) 환자가 주력입니다. 진료비 단가가 낮아 하루에 수백 명의 환자를 끊임없이 봐야만 수익이 유지되는 혹독한 ‘박리다매’ 체력전입니다.
4위 그룹: 오픈런의 이면, 적자 생존 (소아청소년과)
- 소아청소년과 (월 추정 순이익 1,000만~1,500만 원 이하): 현재 의료계 양극화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극심한 저출산으로 환자 수가 급감했고, 진료비 대부분이 국가가 통제하는 급여 항목이라 수익성이 의료계 최하위권입니다. ‘소아과 오픈런’이 일어나는 진짜 이유는 환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안 돼서 동네 소아과들이 다 폐업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 소규모 개원의 진료과별 추정 수익표 (월 기준)
결론: 생명을 살릴수록 가난해지는 모순
이처럼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필수 의료(소아과, 흉부외과 등)를 택하면 가난해지고, 생명과 무관한 피부 미용을 택하면 벼락부자가 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정책적인 수가(진료비) 개편 없이는 10년 뒤 우리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갈 병원이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급여와 비급여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A: ‘급여’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국가가 진료비 가격을 통제하는 항목(감기 진료 등)이며,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장이 마음대로 가격을 비싸게 책정할 수 있는 항목(피부 레이저, 임플란트 등)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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